04 Mar


하영화 선생님


예담: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께서는 중국에서 약 20년간 중국에서 한인사역을 하셨다고요. 이와 관련해서 자세히 이야기를 좀 해주시겠어요? 중국 선교를 꿈꾸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하영화 선생님:  저의 경우에는 둘째 형의 권유로 시골교회에 갔습니다. 그 순간에는 말씀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말씀들이 제 신앙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군대에 있을 시절, 마음 속에 나중에 중국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싹텄습니다. 언젠가 중국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어요. 시간이 지나 돌아봤을 때, 그 순간이 하나님의 선교사로서의 부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웃음)

예담:  와! 저도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사명을 깨닫고 싶어요.

하영화 선생님: 하하, 그리고 나서 어린이 전도 협회에서 훈련한 선교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아는 선배님으로부터 홍콩에 와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열정만 가지고 홍콩을 갔습니다. 그리고 홍콩에서 중국으로 들어가 중국어를 배웠습니다.

예담: 그 시절 열정 하나로 다른 나라로 간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점점 더 궁금해지네요!

하영화 선생님: 그 때 저는 중국 대학에서 중국어 공부를 하면서 캠퍼스 사역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인 교회 사역을 제안 받았고, 당시 제안은 거절했지만 결국 다시 중국으로 가서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갈 때까지만 해도 마음속에 ‘중국까지 와서 한인교회 사역을 해야하는지’ 하는 생각이 마음 속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인교회 선교를 하면서 현지 한인교회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예상치 못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놀랍게도 한인교회에 있어야 할 것들과 필요한 것들은 다 준비 되어 있었습니다.

예담: 조금만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한인교회라는 개념이 생소한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요. 한인교회는 어떤 곳이고 한인교회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하영화 선생님: 개념은 간단합니다. 재외 한국인들이 현지에 세운 교회가 바로 한인교회입니다. (웃음). 해외에는 학생이 혼자 유학을 하는 경우, 가정이 함께 사업을 위해 함께 온 경우 등 다양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한인교회의 영향력을 크게 느낀 부분은 집밥을 그리워하는 한인들이 교회에서 한식을 먹으며 위로 받고, 교인들과 고향의 정을 나누면서 외롭고 힘든 마음을 위로받고 격려받는 사람들을 보면서였습니다. 중국 현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 실제로 한인교회에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구요. 또한, 현지인 한 명을 전도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 사업가를 전도하여 선한 기업을 세우고 그 안에서 복음이 선포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전도입니다. 한 사람이 예수를 영접하고 변화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람 안의 갈급함은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하도록 합니다.

예담: 현지 선교는 현지인들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 예비한 사람들은 정말 곳곳에 있는 것 같네요! 혹시 한인교회에서 만난 성도님 중 기억에 남는 분이 계신가요?

하영화 선생님: 실제로 65세가 되시는 한 교인 분이 계셨습니다. 지금까지 평생 살면서 자신에게 교회에 가자고 한 사람이 없었는데 중국에 와 예수님을 만나서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왜 진작에 예수님을 알지 못했는지 아쉽다는 눈물의 간증이 있었습니다. 많은 선교사 파송 보다 한인 교회 하나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영화 ‘미나리'처럼 해외에 가서 정보력도 없고 기댈 곳도 없던 사람들이 교회와 만남을 통해서 위로를 받습니다.

중국 유학생들의 생활도 쉽지 않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한인교회에서 봉사와 교제로 훈련되어 귀국 후에도 국내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합니다. 그럴 때면 하나님께서 한인교회를 훈련의 장으로 사용하고 계신다는 확신이 듭니다.

또한 탈북민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북한과 연결된 일들에 중국이 민감해, 북한 사람과 교류하는 것이 새어가가면 바로 추방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탈북민들이 탈북 후 가장 먼저 찾는 것이 한인교회입니다. 실제로 여러 상황들을 한인교회들이 책임지고 있기도 하지요.

예담: 한인교회가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네요! 놀라워요. 그런데 듣다 보니 한인교회가 도움을 많이 주기 때문에 도움만 받으려고 오는 사람들도 많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한인교회 사역의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하영화 선생님: 하하. 예리하시네요. 어느 곳에나 어려움은 있죠. 실제로 신앙 때문이 아니라 밥을 먹고 교제를 하기 위해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로 인해 파벌이 형성되고 서로 충돌하여 교회를 떠나는 일이 있죠.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세우기 위해 세워져야 하는데 인간적인 친목을 위한 일이 되면 서로 정죄하고 영원히 교회를 떠나는 일이 생깁니다. 이는 사탄이 좋아하는 일입니다. 또 해외에 와서도 한국인들끼리만 어울려 현지 언어를 습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면 참 안타깝죠.

예담:  한인교회의 영향력과 교인들에게 주는 힘은 정말 대단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점도 많네요. 저는 사실 지금 주변 사람들에게 전도를 할 때에도 용기가 필요한데요, 선교를 할 때의 마음가짐이나 방법도 궁금합니다.

하영화 선생님:  전도할 때에 생기는 모든 일들을 자기 정신만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이 함께하실 때에 힘과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나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전도할 사람과 친해질 수 있을까, 관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그들을 먼저 사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도는 다른 것이 있는게 아니라 잘 만나는 것입니다.

처음 중국에 갔을 때 먼저 중국에서 사역하고 계신 한 선교사님에게 어떻게 선교를 잘 할 수 있는지 질문을 했었습니다. 그 분의 대답은 “선교를 잘하고 싶으십니까? 선교를 잘 하고 싶으면 잘 사십시오.”였습니다. 그 때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살아보니까 그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방법을 가지고 있어도 잘 살고 있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한 두 마디 좋은 말을 하는 것 보다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삶을 통해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예담:  잘 살아야 한다. 정말 중요한 메시지네요! 선생님, 중국에서 한인교회 사역 외에도 공단사역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사역인가요?

하영화 선생님: 공단 사역은 현지 공장에서 일하는 현지 노동자들을 위해 의료, 문화 봉사를 하는 사역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단사역은 치과진료, 건강검진, 약 처방, 식사, 네일아트, 의류 나눔, 복음 선포 등의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국내 의료진들과 현지 한인 성도님들의 봉사와 헌신으로 이루어집니다. 공단 사역은 방학 시즌마다 진행이 되었고, 실제로 아주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구주로 시인하여 많은 열매가 있었습니다.

예담: 생각보다 사역의 범위와 종류가 많고 다양하네요. 복음이 선포되는 곳마다 열매가 맺히는 것이 정말 놀라워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참 많은 어려움들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는 고난을 직면하셨을 때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하영화 선생님:  인도하심이 있습니다.

공항에서 제가 수상해보였는지 경찰이 저를 한 시간 동안이나 붙잡아 둔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다행히 우연히 한국인 유학생 한 명을 만났고 아는 사람을 만나러 여행을 왔다는 제 말에 경찰이 저를 순순히 보내주었습니다. 저는 이 일을 통해 나에게 닥친 일은 내가 두려워 할 일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중국어를 조금도 하지 못하던 시절, 중국을 가보지 않겠냐는 선교사님의 제안에 약도 하나를 가지고 버스를 탈 때,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지만 근심과 두려움에 휩싸였던 적도 많았습니다. 두려움이 찾아 올때마다 항상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은 ‘강하고 담대하라’ 입니다. 그 마음을 상기하면 위로가 되고 두려움과 고난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먼저 인내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사건 이후로 저는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인내하고 기도합니다. 고난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게는 강인함이 있습니다.

예담: 강하고 담대하라! 용기가 샘솟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홍콩에 주목할 만한 한 교회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곳인가요?

하영화 선생님: ‘도풍산 교회’입니다. 1890년 경 영국이 지배하기 전의 홍콩은 불교가 힘을 크게 발휘하던 곳이었습니다. 이 때 노르웨이의 칼 라이헬트 선교사가 홍콩을 통해 광동 일대에 복음을 전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는 도풍산 근처에서 승려로부터 불교의 철학과 문화를 배우고 이후에는 머리를 밀고 도풍사 절에 들어가 승려들과 생활하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놀랍게도 그의 32년의 헌신 끝에 70여 명의 승려들이 예수님을 믿고 거듭났습니다. 복음은 다양한 방법으로 선포될 수 있습니다. 다른 종교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고 공부해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예수님을 전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시야를 넓히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며 선교를 바라보시면 좋겠습니다.

예담: 절에 들어가 복음을 전한 것도 놀라운데 많은 이들이 회심했다는 사실이 정말 믿겨지지 않네요.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선교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저희에게 해주실 말씀 있으신가요?

하영화 선생님: 중국 땅에서는 현재 70-80%의 선교사들이 추방되고 종교들이 박해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추방과 수감을 감수하고 선포되는 복음의 불씨는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 복음을 전하고 순교한 많은 이들의 피값으로 교회, 병원 등 많은 기관들이 설립되었고 지금도 곳곳에서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은 선포되어야 합니다. 학생 여러분들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음성에 귀를 기울여 하나님과 늘 동행하기를 축복합니다.

예담: 지금까지 중국 선교에 대한 새로운 말씀들, 또 좋은 조언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사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중국 내 한인 교회에 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유익한 시간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앞으로의 사역도 하나님 안에서 평안하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샘소리 선생님


김민석: 선생님 안녕하세요. 중국에서 한족과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20여 년간 사역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사역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샘소리 선생님: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하나님께서 여러가지 싸인을 주셨어요.

김민석: 오, 정말 궁금하네요! 어떤 싸인을 주셨나요?

샘소리 선생님: 산모가 꾸는 아기 태몽처렁 하나님께서 제게 꿈으로 여러가지를 보여주셨고 하나님이 개인에게 여러가지 환경을 통해서 싸인을 주셨어요.

김민석: 하나님께서 여러가지 환경을 통해서 주셨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사례 한 가지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샘소리 선생님: 제가 고 1때 여름수련회에 갔었는데 어느 한 외국인 선교사분이 계셨어요. 호주에서 오신 분이셨는데 저는 이 분에게서 감명을 받아 “나도 외국에서 선교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이 지나서야 이 마음이 하나님께서 주신 싸인이라는 것을 깨달았지만요. 수련회가 끝나고 저는 6개월동안 목사가 되는 꿈을 꾸기도 하고, 꿈에서 하나님께 혼나기도 하였어요.

김민석: 역시 하나님께서는 다 준비하시고 계획하시는 것 같아요. 중국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참 많은데요, 중국 교회에 미신적인 요소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것이 사실인가요?

샘소리 선생님: 일반화를 시킬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중국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신학을 자유롭게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앙의 기초가 제대로 안 되어있거나, 잘못된 신학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단을 잘 구별하지 못하기도 하구요. 실제로 보면 이단 요소도 많고 성경을 문자적으로 잘못 해석하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 부활절에 예수님의 부활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계란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도 있어요. 성부, 성자, 성령의 의미로 부활절에는 꼭 3개의 계란을 돌려야 한다는 미신을 믿는 것이죠. 가정교회 중에는 빨간색을 문설주에 발라야 한다고 하거나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귀신을 쫓아낸다고 폭죽을 터트리는 등 미신적인 요소가 너무 많아요.

김민석: 중국에 미신적인 요소들이 많이 있다니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복음을 위해 믿음으로 사는 것이 참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현지 사역중 힘들었던 시기가 있으셨나요?

샘소리 선생님: 현지 사역을 하면서 힘든 점은 한 둘이 아니에요. 중국 땅이 넓다보니 지역에서 지역으로 이동할 때 차 안에서 굉장히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해요. 그 여정이 고단하고 힘들어 종종 코피가 터지곤 했었어요.

김민석: 저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드셨겠어요.

샘소리 선생님: 중국인들에게 배신을 당한 적도 있어요. 제가 헌신하면서 섬김과 선행을 베풀었던 한 중국인이 저를 경찰에 신고해 잡힌 적이 있었어요. 잡혀서 경찰에게 조사를 받는데 조사 과정에서 옷을 벗겨 수치를 당하기도 했었고, 어느날은 스파이가 제 금품을 갈취하려고 조직폭력배를 동원시켜 집까지 쳐들어오려고 해 목숨을 걸고 도망을 간 적도 있었어요.

김민석: 세상에… 목숨의 위협도 느끼셨군요. 정말 많은 생각이 드셨을 것 같아요. 듣다보니 사역의 과정 속에 어려움이 참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그러한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샘소리 선생님: 저도 그렇고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중국의 특정 소수민족으로부터 큰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많이 목격했어요. 현장에 나가서 경찰에게 잡히면 현지인들에게 피해가 가고 저 또한 곤란해지기 때문에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과 교회에 문제가 가지 않도록 어딜가든 항상 주위를 살펴요. 건물에 들어가면 문을 바라보는 곳에 앉아 입으로는 얘기하고 눈으로는 문을 주시하죠. 무슨 소리가 들리면 굉장히 긴장을 하게 돼요. 한국인과의 교류가 적고 이중적으로 사는 삶이었죠. 어디를 가든 주위를 살펴야 하고 제 직업을 밝힐 수도 없으니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고 우울증이 생길 때도 있었어요. 고단했죠.

이러한 어려움 앞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사역지에서는 무엇보다도 개인의 영성 관리가 매우 중요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매일 가족과 함께 아침마다 가정 예배로 하루를 시작하고, 나누었던 말씀을 차곡차곡 정리 해두었어요. 새벽에는 개인적으로 기도와 말씀 묵상을 하고 받은 은혜를 기록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방학 때는 저녁 후 가족과 1시간 이상 찬양을 하고, 성경통독과 기도를 했어요. 이러한 훈련을 통해 하나님께서 힘을 주셔서 주어진 사역을 넉넉히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국어를 공부한다는 구실로 대학생 과외 교사에게 중국어 성경을 읽게 해 복음이 흘러가게 하는 등 하나님께서는 여러 창구들로 복음의 결실을 맺게 하셨고, 그런 과정이 저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어요.

김민석: 중국에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내시다가 한국에 들어오셨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샘소리 선생님: 한국에 오면 외로워요. 같이 공부했던 사역자들과 한 번 만남을 가지려 하면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연락을 하기가 쉽지 않아요.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은 너무 외롭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귀하게 쓰신다는 것을 삶을 통해 느꼈어요.

김민석: 선생님의 어려움을 들으니, 선생님의 가정 또한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교사님의 자녀분들은 어떻게 생활하시나요?

샘소리 선생님: 사실 MK들은 주변사람에게, 친구들에게 부모의 직업을 말할 수가 없고 현실적인 문제인 경제적인 어려움들을 직면하고 있어요. 학원을 다니지 못하고 교통비, 식비 등을 절약하며 살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요. 그러나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을 살피셔서 두 아이 모두 직장을 얻어 잘 생활하고 있답니다.

김민석: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선생님 오늘 너무나도 좋은 말씀해주시고 좋은 경험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곳곳에서 자신의 삶을 바쳐 헌신하시는 분들이 계셔 하나님의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고 열매 맺고 있음을 확신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싸인은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되었어요. 단순한 선교의 개념이 아닌 중국선교의 실제 상황과 어려움들을 생생하게 알게 되어 기쁩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사역을 계속 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신하늘 선생님


박지원: 선생님 안녕하세요. 1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중국 소수민족 사역을 하시고 태국에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선교 중국 사역을 하시고 계신데 이와 관련하여 자세한 이야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선교에 대한 질문에 앞서 하나님을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신하늘 선생님: 교회에 처음 나간 건 고등학교 2학년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친구가 데리고 갔던 것이었는데 사실 그 때는 기독교가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교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련회까지 가게 되었고, 그 때 말씀이 제 마음에 들어오면서 제가 죄인인 것을 스스로 시인하게 되었습니다.

박지원: 말씀이 살아 있다는 것을 고백하게 되는 사건이네요! 선생님께서는 정말 다양한 사역들을 하고 계시는데요, 중국과 태국에서 사역을 하게 되신 계기가 정말 궁금합니다.

신하늘 선생님: 하나님을 믿고 나서 저는 하나님께 받은 것이 벅차도록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때 하나님께 무언가를 되돌려 드려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드릴 게 없어 제 인생을 드리기로 마음을 먹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 시기에 중국의 신장이라는 지역으로 가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전도, 제자훈련, 성경배달, 기독교문서번역사역 등을 했고 이후 중국에서 나온 후 중국인들을 선교사로 동원하는 사역을 하기 위해 중국인들이 많은 태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박지원: 드릴 게 없어 인생을 바치기로 했다! 정말 큰 도전이자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매우 기뻐하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중국에는 90%가 넘는 한족들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소수민족 사역을 결심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신하늘 선생님: 저는 당시에 마음에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현재 아내와 연애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중국으로 나가겠다고 말하자 본인은 헝가리나 루마니아에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생겨 결국 헤어졌는데 이후 설득과 기도 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5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하나님을 위한 헌신의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입니다. 확신이 없이는 섣불리 행동해서는 안됩니다. 선교도 마찬가지고,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확신이 있다는 것은 마음이 평화로운 상태라는 것입니다.

박지원: 확신이 있다는 것은 마음이 평화로운 상태라는 것,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은 두려움이 아닌 평안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아까 앞서 중국에서 하셨던 여러 사역들을 말씀해주셨는데요, 그 중에서 문서사역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신하늘 선생님: 한국에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책을 모두 사서 볼 수 있지만 중국이나 무슬림 국가에서는 성경 뿐 아니라 일반 기독교 서적들을 구입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현 정권에 들어서면서 인터넷에서 성경을 구입하지 못하게 되어 기독교 문서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성경이나 기독교 서적을 중국어나 위구르어로 번역하여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네요. 번역된 도서가 없어서 복음을 접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겠어요.

신하늘 선생님: 아직도 모국어로 성경이 번역되지 않은 나라들이 많이 있답니다.

박지원: 번역된 성경과 책자는 누군가 정성스럽게 만든 결과물이라 정말 소중히 다루어야겠어요.

신하늘 선생님: 네 맞습니다. 실제로 성경을 전달하다가 추방을 당하기도 하기 때문에 꼭 필요로 하는 사람, 혹은 성경을 고귀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전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우와.. 문서사역은 정말 귀한 사역이네요. 그리고 사실 ‘중국선교’라는 표현은 굉장히 익숙한데 앞서 ‘선교중국’이라고 언급을 하시더라고요. 혹시 의미가 다른가요?

신하늘 선생님: 예리하십니다. (웃음) 사실 지금까지도 대중적으로는 중국 선교라는 표현이 더 익숙하지요. 그러나 중국 선교와 선교 중국은 엄연히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중국 선교란 중국인에게 예수를 전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선교 중국은 예수님을 영접한 중국인이 현지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박지원: 생소하지만 정말 중요한 개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제자를 훈련하는 과정이군요!

신하늘 선생님: 네 맞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죠. 제가 선교 중국을 한 지 5,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선교 중국을 함께 할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제가 속한 단체는 국제 단체이기 때문에 영어도 해야 하고, 중국 선교이기 때문에 중국어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함께 할 사람을 찾는다고 해도 선별하고 훈련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박지원: 그렇군요.. 언어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신하늘 선생님: 언어를 알면 문화를 알 수 있습니다. 그 나라의 문화를 알면 어떻게 인사를 하며 다가가는지를 알 수 있고, 그렇게 현지인들의 마음을 얻고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 돕고 사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박지원: 그런데 서로 알아가는 과정 가운데 복음이 들어가면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나요? 현지인들이 선교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신하늘 선생님: 크리스천들은 선교사를 매우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선교사가 누군지도 잘 모릅니다. 안다고 해도 과거 서부 열강이 칭다오 쪽에 들어오면서 중국은 기독교를 제국주의로 인식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선교사를 제국주의의 앞잡이로 보기도 하죠. 특히 중국 정부는 선교사를 스파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이라는 국가는 무신론을 주장하며 진화론을 믿다보니 신의 존재를 부정합니다. 과학주의를 과도하게 강조함으로 증명이 되지 않는 것을 불신하는 것이죠.

박지원: 이해가 되면서도 참 마음이 아픈 현실이네요. 사실 저희도 이 복된 소식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서 비그리스도인을 전도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합니다. 비그리스도인에게 거부감 없이 복음을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하늘 선생님: 누군가에게 예수를 믿게 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억지로 믿게 할 수도 없지요. 그저 자신이 행복하게 살며 하나님이 주신 꿈을 좇아갈 뿐입니다. 그리고 옆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손을 잡아주며 힘이 되어 주세요. 다만 그 과정 중 나의 에너지가 과도하게 뺐기지 않도록 때로는 절제를 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방향으로 계속 전진하세요. 주변에 예수를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면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기다려주면 됩니다. 그들을 전도하지 못해 안타까워할 필요 없이 그들과 즐겁게 지내면 됩니다. 그저 존경하고 존중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복음에 대해 물어올 때 아는 바를 전해주면 됩니다.

박지원: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라는 말씀이시네요. 명심하겠습니다! 선생님 마지막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저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신하늘 선생님: 세계 선교가 점차 변해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서양에서 아시아로 복음이 흘러왔다면 이제는 모든 나라에서 선교사가 서로 오고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동향을 인지하시고 지금 복음 전파를 위해 공부하는 것처럼 세계 선교에도 끝없는 관심을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여러분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비전을 주셨고, 그분은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내가 행복하면 됩니다. 저는 앞으로 계속 태국에서 사역을 할 지 다른 나라로 가게 될 지 모르나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의 사역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로 동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지원: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선교에 대해서, 특히 해외 선교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고 남의 일이라고만 여겨 왔었는데 이렇게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니 해외 선교에 대해서 더 공부해보고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수적인 중국에서는 어떻게 신앙생활과 선교를 하는지도 궁금했었는데 알게되었구요. 앞으로도 선교, 그리고 이웃나라 선교중국에 대해서 더 배워가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귀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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