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에서는 중국 소수민족을 살펴보자.
중국은 일반적으로 한족의 이미지가 강해 한족의 나라로 여겨지지만, 오늘날 중국 안에는 중국정부가 공식으로 인정하는 55개의 소수민족이 한족과 함께 공존한다. 중국 내 소수 민족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한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가 적기에 소수민족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2000년 인구조사를 통해 알 수 있듯 소수민족의 전체인구는 결코 적지 않은 1억 449만 명이다. 또한 최근 소수민족의 인구증가율은 한족보다 높기에 앞으로 중국 내 소수민족 인구 비중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중국 내 소수민족 자치구역은 중국 전체 국토면적의 약 64%를 차지하는데, 주요 자연자원의 대부분이 소수민족 지역에 있다. 현재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성장을 이루려면 소수민족 지역의 자원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의 국가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소수민족 지역은 국경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수민족은 중국의 변경 안정에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소수민족은 정치적 의미와 비중을 차지하기도 하고 역사학, 민속학, 문화인류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순수 학술차원의 매우 가치 있는 연구대상이기도 하다. 다채로운 각 소수민족의 전통 습속과 문화는 단순히 과거 유산으로서 관광자원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적, 미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 대부분의 소수민족은 역사가 유구하고 많은 변화 과정을 거쳤으며 민족 명칭이 복잡하다. 근대에 외부에서 중국으로 이주하여 형성된 조선족, 러시아족 등 일부를 제외하면 중국 내 소수민족은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민족구성과 역사상의 명칭도 많은 변화를 거쳤다.
2. 각 소수민족의 인구규모는 매우 다양하고, 각 소수민족별로 분포 지역의 지리적 환경, 역사적 상황 및 주변 민족과의 관계 등이 각기 달라 각 민족 간 역사적 사회경제 발전 단계의 차이가 크다.
3. 수소민족은 문화, 종교적으로도 기본적으로 민족별 다양한 신앙을 갖고 있다. 일부 민족들이 중국 중앙정부의 통제로부터 벗어나려는 성향이 있어, 중국 국내적으로 정치적 안정과 국가통합을 이루는 데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국제 정치적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4. 중국 내 소수민족의 분포지역은 매우 광활하고 지역적으로 분포가 매우 불균형하다. 소수민족 인구의 상당수는 중국의 서북 지역과 서남 지역에 다수 거주하며, 동북 지역과 동부 연해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적게 분포한다. 크게는 다른 민족과 섞여서 생활하는데 일정한 지역 내에 같은 민족끼리 좁게 모여 사는 형태를 보인다.
5. 소수민족 지역의 인구밀도는 비교적 낮고 대부분 변방 또는 역사적인 국제 교통로에 위치해 있으며 물산과 자원이 풍부하기도 하다. 이러한 지리적 문화적 특징 때문에 소수민족 지역에서 역사적인 명승고적 및 관광자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중국은 다민족, 다종교 국가로서, 과거부터 다양한 종교와 신앙이 존재해왔다. 현재 중국 내 소수민족의 주요 종교는 자연 숭배와 귀신 숭배를 하고 애미니즘을 기반으로 한 원시 다신교, 토템 숭배와 조상숭배, 샤머니즘을 포함한 원시 신앙, 나시족의 동파교, 티베트족의 본교, 바이족의 본주교 같은 민족 고유 신앙, 중국에서 자생한 도교, 남방 불교, 라마교, 천주교, 기독교와 이슬람교 등이 있다.
대부분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원래 자기 민족의 원시적인 신앙을 유지하고 있으며, 보다 체계적인 종교 단계로 발전하기도 하였다. 일부 소수민족은 하나의 종교를 주요 신앙으로 신봉하면서도 동시에 하나 이상의 다른 종교를 믿거나 또는 이전에 믿었던 종교를 부분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일부 소수민족은 여러 종교를 믿다가 후대에 하나의 종교를 주로 신봉하게 되었다. 각 민족의 종교는 상호 영향을 미치면서 전파되었는데, 이러한 현상은 여러 민족들이 함께 섞여 사는 지역에서 많이 발견된다. 신앙이 서로 다른 민족과 신도들의 관계는 일반적으로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을 하면서도 때로는 상호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종교와 신앙은 민족의 주요한 문화적 구성부분이 되었으며, 일부 종교 문화는 해당 민족의 풍속 습관이 되었다. 원시적인 종교 신앙의 제사 및 귀신 숭배 활동은 경제, 사회, 문화의 발전에 따라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세계적 종교인 천주교, 기독교 및 이슬람교 등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 이외의 문명권에서 발생하여 국제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이 종교들이 중국의 국가 통합 목표 및 사회적 안정 달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19세기에 서방 제국주의 국가들로부터 천주교와 기독교 등의 종교를 앞세운 여러 형태의 수탈과 침략을 당한 경험이 있다. 그리하여 1949년 공산당 정권 수립 이후 이른바 삼자 정책 아래 천주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세계적인 종교가 자국의 사회와 문화, 중국 내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민족의 음식은 그들이 주로 하는 생산 활동, 거주 지역의 자연환경,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 재료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종교 신앙과 전통 관념 등의 영향을 받는다. 각 소수민족이 사는 곳은 지리환경과 기후가 다양하기에, 각 지역의 식품도 다양하다. 소수민족은 일반적으로 술 마시기를 좋아한다. 거주 생산물에 따라 각종 술을 만들고 특히 손님 접대 또는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술을 마신다.
중국 소수민족의 복식문화는 여러 가지 요소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아 다양한 양식으로 발전해왔다. 다양한 기후조건과 각 민족 거주지역의 지리환경의 영향, 노동생산 양식 및 경제 발전 상황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또한 종교 신앙의 영향도 있으며, 상호교류에 의한 문화적 전파에 따라 다른 민족 복식 문화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특수성으로 55개 중국 소수민족의 복식은 다양하다. 중국 내 소수민족의 복식은 같은 민족이여도 거주 지역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같은 생활권에 거주하는 여러 민족들의 복장이 유사하기도 하다.
주택건축은 대부분 거주 지역의 기후조건과 건축재료, 경제생산방식 및 발전수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이로 인해 각 소수민족마다 특색있는 건축 양식이 형성되었으며, 각 민족 사이에 상호 영향을 주고받아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민족의 주민은 서로 비슷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소수민족의 주요한 주택 양식은 아래와 같이 구분할 수 있다.
1. 우산형 와붕: 이동생활이 보편적이기에 거주하는 시설도 우산형 와붕(움집)인데, 과거 북미 지역 인디언의 천막형 주거 시설과 유사한 모양이다.
2. 이동식 텐트: 몽골족을 비롯한 중국 내 유목민족의 기본적인 주거양식이고 주로 광활한 목축지대에서 사용한다. 이러한 주거시설은 접어서 이동하기 쉽기에 유목민들이 일상적으로 이동 하며 생활하는데 매우 적합한 주거 양식이다.
3. 간란식 죽목루: 대나무로 기둥과 골조를 만드는 다락집은 특히 열대 또는 아열대 지역에 사는 소수민족이 보편적으로 거주하는 가옥 양식이다. 중국 남부 지역은 비가 많이 와 습도가 높으며, 날씨가 더워 뱀과 벌레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병에 걸리기도 쉽고 물건도 쉽게 상한다. 대나무와 목재를 이용하여 바람이 잘 드나들게 하여 습도를 피하고 2층을 만들어 뱀이나 벌레 등을 피하여 사람이 기거하고 아래층은 가축을 키우거나 물건을 둔다.
4. 보루식 조방: 지붕이 평평한 입방체 돌집으로, 일반적으로 목재로 기둥을 걸치고, 돌이나 굽지 않은 흙벽돌로 담장을 쌓으며 때로는 직접 토담을 쌓기도 한다 보통 1~3층이며, 5~6층으로 짓기도한다. 지붕에는 종교적 의미의 깃발을 꼽는다.
5. 평정 토옥: 지붕이 평평한 토옥은 대개 흙과 목재로 짓는데,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특징이 있다.
6. 원락식 와방: 정원이 있는 기와방은 바이족 및 나시족의 기옥이 가장 대표적인데, 두 민족의 건축 양식은 거의 비슷하다.
7. 고루와 풍우교: 뚱족의 전통적인 목조건축 양식
오늘날 중국 내 거주하는 조선족의 역사는 1869년 자연재난 이후 당시 조선 왕조의 백성들이 기근을 피해 만주 지역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3년간에 걸쳐 조선에서 건너간 백성들은 약 6만 명이었다. 이후 1910년 경술국치를 계기로 나라를 잃은 조선인들이 만주 일대로 나갔고 각지에 정착한 것이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조선족은 소수민족들 가운데 교육열이 가장 높고, 수준 높은 사회발전을 이루었으며, 1920년 항일투쟁과 국공내전 당시 공산당에 적극 협조함으로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에 크게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또한 동북 지역에 모여 살면서 높은 민족적 자부심과 민족의식을 갖고 한국어와 한글 그리고 전통문화를 보존하면서 민족 공동체를 잘 유지해왔다.
그러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조선족 집단은 각지로 흩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출산과 취업 등의 이유로 출산율이 낮아지고 세대 간 민족교육의 단절 현상 등으로 젊은 세대의 민족 정체성이 약화되고 있다.
김민석
박예담
박지원